초1 건강검진 성애병원 다녀온 후기
영유아 건강검진 말고 초등학생 건강검진 입니다.
건강검진 한번도 안다녀본 것처럼 괜히 새삼스럽네요.
조그만 집앞 소아과에서 약국간식을 빌미로하여
영유아검진 다니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살 초등학생이 되어서 학교에서
건강검진 다녀오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안내가 오면 지정된 병원에서 받게 됩니다.
영유아검진때와은 다르게
초등학교는 검진 받을 병원을 지정해줍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서는 성애병원을 지정해주었고,
예약은 전화 모바일 전부 다 가능했습니다.
저는 모바일로 예약했는데 시간지정이 되지 않아
일단 오후 1:30 으로 예약을 했는데,
예약 확인 문자를 받아보니
시간을 반드시 엄수해야 한다해서 좀 난감했습니다.
해당 시간이 좀 어려워서 변경하려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 예약된 시간에 상관없이
오전, 오후 시간대만 맞춰오면 된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후 1:30 예약으로 문자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오후 3:30에 가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교통이 썩 좋지 못해
지인의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검진건물 바로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주차장이 큰편은 아니라서 사람이 많으면
좀 어려울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평일 오후에 다녀왔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코로나 시국답게 병원입구에서
체온재고 큐알코드 찍고 들어갑니다.
체크해주는 인원과 기기가 넉넉해서
대기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오후 3:30
사이좋은 두 친구가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왔어요.
건강검진을 보는 곳은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동안 조잘조잘
일단 장소가 커다란 병원이다보니
8살 여자아이들은 살짝 겁을 먹었습니다.
주사나 아픈것 없는 건강검진이라고
안심시켜준뒤에 올라가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피뽑는것 안해요.
성애병원은 이번에 처음 와본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병원규모가 좀 되었습니다.
큰병원에서 건강검진 해본게 언젠지...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아이낳고 제대로 못해
정말 사비들여 검진 받아야 하는데...
예약을 하고 왔으니 예약고객으로~
사실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었지만요.
지금보니 당일 바로 접수도 가능하군요.
막상 들어갔을땐 인원이 많아보였어요.
거리두기 때문에 한칸씩 띄어앉긴 했지만
대기의자가 꽉 차 있을 정도였거든요.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검사받는 이들이 대부분 학생들이다보니
보호자와 함께 와서 더 많아보인것 같습니다.
학생검진 절차가 적힌 종이와 순서표를 줍니다.
순서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번호적힌
대기표 같은것이 아니라,
아이 정보와 간략히 검진내용을 적을 수 있는
검진표(?)를 순서표라 하는거였습니다.
본인만 못알아 들은걸수도...
순서표를 넣으라하여 아까 뽑은 대기표를
넣어야 하는건가 하고 서 있는데
신상이 적힌 검진표를 여기 넣더군요
간단한 접수후에 검진표를 주면
받자마자 여기에 넣고 검진이 시작됩니다.
간호사분들이 이름을 불러줍니다.
기본적인 신체계측을 필두로 검진 시작입니다.
모두가 다 아는 키재고 몸무게 재고.
다들 대단히 바쁘게 움직였기 때문에
의자에 꽉찬 대기인원이 무색할 정도로
순서는 금방 금방 돌아왔습니다.
속도 정말 빠릅니다.
키재고 몸무게 재고 적고 하는데
30초면 되는것 같습니다.
영유아 검진때처럼 검사중간에 슬금슬금
아이 발달 관련 물어보거나 하던 여유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키, 몸무게 측정 후에 바로 시력검사입니다.
안경 쓴 아이는 안경 쓴 채로 받습니다.
눈가리는거 따로 없구요 ㅎㅎ
손으로 알아서 가리고 하면 됩니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아이 목소리도 기어들어갑니다.
교정시력인데 또 떨어지는 아이 시력ㅜㅜ
쑥쑥 크는만큼 나쁜것도 빨리 진행되네요.
요거 다음에 혈압 재는 순서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생애 첫 혈압검사라
많이 긴장해서 그랬는지
8살짜리가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와서
한번 더 측정했습니다.
이런경우가 많았었는지 능숙하게
다시 혈압을 재주더라구요
역시 이것도 생애 첫 청력검사 입니다.
어찌해야할지 아예 모르는 모습이라
간호사 선생님이 청력실 문을 살짝 열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오,왼쪽 한번씩 들려주고
잘 들린다고 하니 바로 OK.
아니, 검사 진행속도 정말 무엇...
키, 몸무게, 시력, 혈압, 청력 검사 후에
의사선생님의 진료가 기다립니다.
이때 대기시간이 좀 발생했습니다.
대기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아마도 이 순서 대기하던 중이었나봐요.
위 5가지 검사가 5분정도만에 다 끝나서인지
이 대기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의사선생님 진료가 좀 긴건가...
싶어 15분넘게 기다려서 아이와 들어가보니
검사지 한번 쓱 보시곤 괜찮다며 끝.
치과검사 받으러 가라하십니다.
아무래도 치아를 살펴보는 검진이라 그런지
시간이 오래걸려서 번호표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치과 앞에서 대기가 길어지면
아이의 불안감도 계속 커져가는데...
두달전 영구치 대공사를 마친 기억을 되살려주며
8살짜리 아이를 달래봅니다.
분명 진료실 가운데 치과전용 베드가 보이는데
아이는 동그란 작은 의자에 앉게합니다.
이비인후과인줄 알았습니다.
목구멍 검사하는거 아니고 치아 보는겁니다.
1분도 안걸립니다.
아, 어떻게 이런게 치과검진인가 싶어
뭐 좀 물어보려는 찰나,
"깨~끗하네요~"
검진 선생님 한마디 검진평에 아이는 활짝,
저는 그대로 데리고 나와야했습니다.
그다음 고난이도 검사가 하나 남았거든요.
소변검사 입니다.
아이는 한번도 제손으로 자기 소변을
그것도 종이컵에 담아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자아이와 같은 용이한 형태가 아니다보니,
엄마는 주변에 비닐장갑이라도 없나
두리번거리며 찾아봅니다.
"엄마 쉬마려워"
지금 바로 화장실 가야합니다.
오기전부터 생수한통을 다 비웠더니
배출 타이밍은 너무 좋습니다.
맨손으로 종이컵에 내자식의 소변을 담아
뚜껑덮어 제출하였습니다.
도저히 사진은 못찍겠더라구요 ㅎ;;
*성애병원 초등학생 건강검진 순서 및 내용요약
1. 3층 검진센터에서 접수(순서표함에 제출 늦게하면 순서 뒤로 밀릴 수 있음)
2. 키, 몸무게 측정(큰 아이들은 허리둘레도 측정)
3. 시력검사(안경 쓴 아이는 교정시력으로 검사)
4. 혈압검사
5. 청력검사
6. 의사선생님 면담(이상없을시, 1분 내외면 끝, 앞사람 면담 길어지면 대기시간 늘어날 수 있음)
7. 치과검사
8. 소변검사(컵에 받아서 지정장소에 놔두면 됨)
9. 들고다니던 순서표 접수대에 제출하면 끝(대기없이 바로 접수보는데 가면됨)
그렇게 마무리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겁먹었던만큼 무사히 마친것에
충분히 만족하며 친한친구와
놀이터에서 실컷 에너지를 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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