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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후기

양모펠트 푸들만들기 대실패후기

by 폴빵유나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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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고싶지 않았다

안해봐도 모로보나 어려울거 같았기 때문에 시도도 안했던건데

아이가 꼭 하고싶다 하기에 결국 사게되었다

 

귀여운 양모펠트 인형들

 

저렇게 보면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데

내가 하면 과연? 안될거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때문에 제한적인 활동에 스트레스받는 아이를 위해

집콕놀이라 생각하고 같이 하기로 했다

 

양모펠트 D.I.Y 시작!

 

푸들 양모펠트

 

이렇게 생긴걸 만들어볼겁니다

초코색 앙증맞은 푸들이구요

1~2개 컬러로 그나마 난이도가 낮아보여 이걸로 선택함

양모펠트 원리도 1도 몰랐던 내가 이걸 하게될줄이야

 

 

양모펠트 재료

재료 : 왼쪽 위부터 열쇠고리, 바늘, 색색의 양모(2가지색) 두툼한 스티로폼 작업 받침대(맨아래)

바늘로 콕콕 찔러가면서 작업하는거라서

스티로폼 형태의 작은 받침대가 있다.

그 위에 올려놓고 양모를 콕콕 찔러가며 모양을 만들어가는것

아..... 이미 벌써 어려운거 같다

 

 

들어있던 설명서마저 푸들이 아님

 

쉬운것도 아닌데 다른 인형 설명서가 들어가있다.

대충 원리만 알면 누구나 할수 있어요^^ 인건지

나는 푸들을 만들건데 이건 없다

큐알코드가 있길래 찍어서 영상을 봐보니 역시 딴거 ㅋㅋ

아무리봐도 쉬운 작업이 아닌거 같은데;

 

현실속 작업 영상을 봅시다

털뭉치를 콕콕 찔러서 형태를 만들어준다

 

저렇게 받침대에 대고 콕콕 바늘로 찌르면

양모실이 조금씩 엉켜붙으면서 모양이 만들어진다

....는 설명이 그렇고 실제로는 쉽게 안됨

 

 

드디어 머리를 만들었다

 

한참을 수련하는 마음으로 바늘로 쑤시고나서야

겨우 둥글게 머리통의 형태가 잡혔다

콕콕 찔러서만 되는게 아니고 그와중에 살살 모양을 만져줘야한다

8살인 우리딸이 할만한게 아닌거 같다

이쯤에서 아이는 포기하고 결국 내가 전담하게 되었다.....

 

 

아래뭉치로 둥근턱모양을 만들것이다
턱을 붙여주었다

 

전혀 쉽지 않다. 힘들게 붙여놓았다

두 덩어리의 주변을 여러각도로 찔러서 붙였다.

좀 더 신경쓰자면 새로운 실을 주변에 얹혀가면서 붙이면

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하나, 거 잘 안됨

 

아래있는 눈알을 적당히 넣어줘야지

 

 

눈알을 박아넣었다

 

저...... 저기요? 과연 이거 푸들이 될 수 있을까....

눈과 머리통의 비율을 잊고 만든 탓이다

커다랗고 똘망똘망한 두눈의 푸들은 여기서 작별한듯 싶다

 

 

어떻게든 코와 입을 만들어야한다

 

 

콧수염 아니고 저걸로 코랑 입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0ㅅ0 원래 이걸 하고 싶었는데

시옷모양의 예쁜입이...... 그것은 너무 어렵다

 

저쯤에서 사실 포기할까 했는데 팔다리도 없이 수염이 늘어진채로

버려진 푸들은 아무래도 8살짜리 아이의 정서를 해칠것 같았다

 

 

하핫 저는 푸들인...걸까요?

 

갑자기 귀랑 몸통이랑 생겨났는데

저거 하는동안 미친듯이 손미싱질하느라 사진찍기를 잊음.

잡념을 날리고 집중하는데에는 꽤 나쁘지 않은듯 싶다.

 

 

손미싱입니다. 빨리감기 아님주의

 

우다다다다ㅏㅏㅏㅏㅏ

뭐 사실 저렇게 까지 빨리 할필요는 없긴함ㅋㅋ

퇴근한 아이아빠가 사무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기서 풀고있는 모습이다

 

 

붓기가 안빠진것 같은 푸들

 

 

하얗게 불태워봐도 저게 최선이다

아무렇게나 주저앉아서 머리가 퉁퉁부은 푸들같지만

아니 푸들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뭔가 동물같긴함

아아 더이상은 못하겠어........

 

약 2시간정도 소모한듯 싶다

 

양모펠트 푸들 완성!

ㅅ 입모양을 얼추 만들었다

 

역시 0ㅗ0 보다는 0ㅅ0를 하고 싶기 때문에

기어코 입모양에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었다.

덕분에 입주변이 미묘하게 함몰되었다

괜찮아... 잘했어.. 잘한거야...

 

 

부종이 심하게 온 푸들

 

옆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니 머리통이

귀여운 동그라미가 아니라 냉장고같은 사각이다

내가 생각한 귀여움은 아니지만 해놓고보니

뭔가 비율깨지고 엉성한게 나름 귀여운것 같다

 

 

뒷면은 제 리즈시절 사진이라고 칩시다

 

 

남은 양모로 눈썹을 만들어주니 이젠 개그가 되어버렸다

이게 뭐라고 요거하나때문에 결혼 8년차 부부가

오랜만에 진심으로 깔깔대고 웃었다.

 

이봐 이거 화목한 가족분위기에 꽤나 기여하고 있잖아?

 

저렴한 양모 펠트짤 내놔봅니다

 

불쌍한 표정이 다했습니다

 

지금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7500원짜리 양모펠트 푸들이 대신해주네요

아닠ㅋㅋㅋㅋ 눈썹이 저렇게 씬스틸러 일줄이야

 

나 화난거 안보여?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서 가지고 놀다보니 시간이 후딱

중간중간 내쳐버리고 싶게 짜증난 순간도 있었으나

결국 만들어놓고나니 나름 재미있었던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네 당연히 안합니다^^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는 해볼만한 경험인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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